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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9일 금요일

건축 마스터 마놀레 Meșterul Man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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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건축 마스터 마놀레 Meșterul Manole
지은이 : 루치안 블라가(Lucian Blaga)
옮긴이 : 임재일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5월 15일
ISBN : 979-11-304-6373-5 (03680)
가격 : 165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220쪽



☑ 책 소개

**루마니아 아르제슈 수도원에 얽힌 전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루치안 블라가는 철학자, 신학자, 시인이자 극작가로서, 서방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루마니아 작가다. 


☑ 출판사 책 소개

마놀레는 아홉 석공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다. 하지만 7년째 공사는 제자리다. 낮 동안 쌓아 놓은 성당 벽이 다음날이면 허물어지는 일이 7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레츠 보구밀 신부는 완공을 보기 위해선 인신 공희가 필요하다고 마놀레에게 조언한다. 7년간 진척 없는 공사에 지쳐 버린 석공들은 마놀레를 떠나려 하고, 성당 건축을 명했던 총독은 사자를 보내 완공을 촉구한다. 마놀레는 사자에게 사흘의 시간을 요구하고, 석공들에게 인신 공희를 바치겠다는 뜻을 밝힌다. 마놀레와 석공들은 남편이나 동생, 아버지를 위해 먹을 것을 싸 들고 가장 먼저 공사장에 도착하는 순수한 여인을 제물로 삼기로 합의한다. 다음 날, 공사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은 마놀레의 아내 ‘마리’였다. 마놀레는 아내를 성당 벽에 가두고 드디어 성당을 완공한다. 총독과 귀족 관료들이 도착해 아름다운 성당 모습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총독 일행은 마놀레가 다른 제후의 청으로 그보다 아름다운 성당을 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사 지연을 이유로 마놀레와 석공들을 처형하려 한다. 한편 아내를 제물로 바친 뒤, 성당 벽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듯한 환청에 시달리던 마놀레는 성당 종탑에 올라가 투신한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Curtea de Argeş) 수도원은 루마니아 중세 왕들의 지하 분묘가 있는 신성한 곳으로, 동방정교회 건축물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루마니아 주요 유적 중 하나다. 마놀레가 떨어진 자리에 생겨났다는 샘터가 있다. 루치안 블라가는 이 작품을 통해 완벽한 건축물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열정과 소중한 아내를 지키려는 남편의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마놀레의 비극적 딜레마를 보여 준다. 


☑ 책 속으로

마놀레: 고독 한가운데에서 성당을 짓기 시작했죠, 그리고 끝없는 소동…. 땅속에 파묻힌 말발굽의 환호성이 제가 세운 성당 위를 밤에 뒤덮쳤죠…. 벽돌이 서로 갈라지는 곳을 파괴하는 그 아찔함. 신부님, 이미 다른 세계를 보는 눈을 가졌는데도 끊임없이 제게 이런 똑같은 조언만을 속삭이시는군요. 희생이라니요! 그렇다면 신부님,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원하지도 않고 절대로 할 수도 없죠. 이런 암담한 책무라면, 저는 잘 모르겠지만, 차라리 왕궁에서 1년 동안 형리 생활을 하는 게 낫겠네요. 특히 제가 세운 제단 같은 걸 하느님 면전에 들어 올리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그만 좀 괴롭히세요, 스타레츠 신부님. 제 두려운 마음은 그 어떤 것도 감당해 낼 수가 없습니다.
≪건축 마스터 마놀레≫ 18∼19쪽


☑ 지은이 소개

철학자, 신학자, 시인이자 극작가인 루치안 블라가(Lucian Blaga, 1895∼1961)는 서방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루마니아 작가 중 한 사람이다. 1895년 루마니아 세베슈 인근 도시 란크럼(Lancrăm)에서 태어나 1920년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바르샤바, 프라하, 빈, 베른, 리스본 등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1930년대 들어 실존주의와 비합리주의의 영향을 받아 30여 년 동안 문화 및 정신세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루마니아 문화의 정체성과 사상적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했다. 1937년 루마니아 한림원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1939년에는 클루지대학 문화철학 교수를 지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후, 그는 문학인으로서 모든 자유를 박탈당한 채 정부의 감시와 통제 아래 놓이게 된다. 특히 1956년 미르치아 엘리아데, 바질 문테아누, 로사 델 콘테 등 서방세계에서 활동하던 문학인들의 도움으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지만, 루마니아 공산 정부는 스웨덴에 특사를 파견하면서까지 이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저지하고자 했다. 블라가가 자신들의 사상적 이데올로기에 반(反)하는 관념론적 문학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블라가는 1961년 사망할 때까지 서정시만 쓰게 되는데, 이마저도 당국에 의해 출판이 금지되고 말았다.
주요 작품으로 철학서 ≪인식의 3부작≫, ≪문화의 3부작≫, ≪가치의 3부작≫, 시집 ≪가장 슬픈 별≫, ≪루마니아 시골 예찬≫, ≪루치안 블라가 또는 땅과 별들의 노래≫, ≪예언자의 발소리≫, ≪열망의 뜰에서≫, 희곡 <잘목시스, 미스테리한 토속신앙>(1921), <소용돌이치는 물>(1923), <건축 마스터 마놀레>(1927), <아이들의 캠페인>(1930), <아브람 장쿠>(1934), <노아의 방주>(1944)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임재일은 프랑스 샤를 뒬랭 및 스튜디오 연극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파리8대학에서 공연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에서 ≪밥≫, ≪진동아굿≫, ≪낙하산≫(아르마탕 출판사) 등 국내 희곡을 번역, 출간해 아시아 현대 민중극을 프랑스에 소개한 바 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Théâtre populaire coréen et Brecht≫(프랑스 PAF 출판사), ≪몰리에르 단막극선≫, ≪화염≫(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1막·······················5
2막·······················49
3막·······················81
4막······················121
5막······················153
부록: 루마니아 중세 민간설화 ‘아르제슈 수도원’···183
해설······················205
지은이에 대해··················210
옮긴이에 대해··················212


2014년 2월 19일 수요일

하라프 알브 왕자 이야기/시어머니와 세 며느리 Povestea lui Harap Alb/Soacra cu trei nur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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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하라프 알브 왕자 이야기/시어머니와 세 며느리  Povestea lui Harap Alb/Soacra cu trei nurori
지은이 : 이온 크레안거
옮긴이 : 김성기
분야 : 문학 > 루마니아 문학
출간일 : 2009년 2월 15일
ISBN : 978-89-6228-274-0
가격 : 12,000원
A5 / 양장본 / 120쪽



☑ 200자 핵심요약

루마니아에서 말 잘하는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 작가 이온 크레안거의 자유로운 언어 구사가 돋보이는 ≪하라프 알브 왕자 이야기/시어머니와 세 며느리≫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민속예술의 대가답게 내용의 본질을 간결하면서도 원초적으로 표현해낸 두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그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통해 루마니아인들의 도덕심과 삶을 눈과 귀로 느껴보자.


☑ 책 소개

루마니아의 생활상과 도덕을 유머로 표현
크레안거 작품의 특성은 민속적인 문체와 유머다. 고향 후물레슈티에서 사용되는 말을 비롯해‘크레안거 용어(Crengisme)’라고 지칭되는 창조적 어휘 사용은 놀라움을 준다. 읽다 보면 공식적인 관습, 사회의 계급으로부터 해방되어, 평등의 감정과 친근감을 가지면서 자유로운 민속적 축제의 세계로 안내 받는다. 어떤 외국의 문화도 모방하지 않고 루마니아의 풍습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의 옛이야기에는 루마니아의 영혼과 전통이 녹아 있다. 인물 묘사에 은유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자연 묘사가 간단하며 심리학적 분석이 없는데 이것은 구전의 특수성을 살려서 듣는 사람에게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이 갖는 미학이기도 하다. 

모든 동화 요소의 종합편 <하라프 알브 왕자 이야기>
<하라프 알브 왕자 이야기>는 루마니아에서 가장 성공한 동화로 평가받는다. 주인공은 가는 길마다 펼쳐지는 초자연적인 사건들 앞에서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간다. 매 순간마다 초월적인 힘이 등장하지만 그 속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먼 나라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떨쳐버리게 한다. 모든 동화적 요소들을 오염시키지 않고 단일 테마로 자연스럽게 종합, 확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크레안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 책 속으로

Aşae lumea asta, şi de ai face ce ai face, rămîne cum este ea, nu poţi s-o întorci cu umărul, măcar să te pui în ruptul capului. Vorba ceea: Zi-i lume şi te mîntuie.

이 세상은 그런 거야. 네가 할 것을 한다면 세상은 있는 그대로 있게 되고 네가 죽을힘을 다해도 어깨로 이 세상을 돌릴 수가 없어. ‘이 세상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잖아.


☑ 지은이 소개

이온 크레안거(Ion Creangă, 1839~1889)
이온 크레안거(Ion Creangă)는 1839년 후물레슈티에서 출생해 1889년 이아시에서 사망했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후 펄티체니에서 교리문답학교를 다녔다. 이어서 이아시에서 신학교와 트레이 이에라르히 초등학교를 다녔다. 1859년과 1871년 사이에 부제와 학교 교사로 지냈으며 그 후 이아시대학 신학부에 등록했으나 학교를 잘 다니지는 않았다. 그 대신 교사 과정을 이수해서 이아시에 있는 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1875년에 루마니아의 국민 시인 에미네스쿠와 친구가 되어 문학 단체 주니메아에 가입했다. 에미네스쿠와 같은 해에 사망한 것이 흥미롭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교훈적이며 윤리적인 이야기들로 학교 교과서에 사용되었다. 그의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간 유형의 전형(典型)들로 도덕적 교훈을 준다. 모든 작품이 사회 공존의 길잡이이면서 루마니아의 영혼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크레안거는 고전적 작가이자 도덕가로 평가된다. 


☑ 옮긴이 소개

김성기
김성기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루마니아 문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처장 및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루마니아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루마니아학 입문≫, ≪서양문학의 이해≫, ≪루마니아문학론≫, ≪루마니아어ᐨ한국어 사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숲 속의 동화≫, ≪절망의 맨 끝에서≫, ≪에미네스쿠 시선≫ 등이 있다.




2011년 3월 2일 수요일

루마니아어의구조와 역사 Structura şi evolut̡ia limbii române: de la origini până la 1860

루마니아어의 기원에서 완성까지 정리한 최초의 책

기원에서 1860년까지의 루마니아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책이다. 루마니아어는 라틴어를 계승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서유럽 언어들과는 다른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동부 지역 라틴어의 특징을 갖게 된 독특한 언어다. 이 책은 비잔틴 제국과의 교류, 그리스 정교의 영향 등 역사적 사건들을 거치며 변화하고 발전하는 루마니아어의 모습을 공시적·통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 이온 코테아누 교수의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한 루마니아어 연구의 정수를 만나보자.


☑ 책 소개

루마니아어의 기원부터 완성까지
이 책은 루마니아어의 탄생에서 완성까지를 다루고 있다. 루마니아어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특징적인 면만을 간추려 쟁점만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루마니아어는 여러 면에서 라틴어를 계승한 모습을 보이는데 같은 라틴어 계열의 언어인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과의 유사성도 여러 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주의를 기울여 들어보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은 언어의 외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어휘에서 서유럽 라틴어들에서는 볼 수 없는 발칸 지역 언어들의 어휘가 루마니아어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외형적 모습의 특징을 찾아가는 과정은 곧 루마니아어의 언어적 특성을 찾아가는 길이 된다. 이 책은 전반적인 측면에서 루마니아어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관심 있는 전문가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이 될 것이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풍부한 설명
모든 언어가 그렇듯 루마니아어 역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다. 그리스 정교를 받아들이면서 비잔틴 제국과 교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비잔틴 제국의 그리스어와 교회 슬라브어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결과적으로 루마니아어가 다른 서유럽 언어들과 차별적인 모습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루마니아는 로마군대가 현재의 루마니아 지역에서 철수한 271년 이후부터 봉건국가가 성립되는 시점인 14세기까지가 기록에서 사라짐으로써 소위 암흑의 천 년이라 불리는 기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일반 역사는 물론 언어사적 연구에도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명한 사료(史料)가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가정과 가설이 제기되기 때문에 학문적 중립성이 특히 중요시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의 저자인 이온 코테아누(Ion Coteanu) 교수는 학문적 근거에 기반을 둔 이론과 발칸 지역의 언어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루마니아어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 책 속으로

… aproape tot atât de bogat ca şi astăzi iar în unele privinţe chiar mai variat, pentru că noile cuvinte se folosesc mult timp alături de cele vechi. În ritmul evenimentelor din ţările române dintre 1780 şi 1880 era şi de aşteptat ca efervescenţei social-culturale să-i corespundă numeroase transformări lexicale …

이 시기의 어휘는 오늘날만큼이나 풍부했으며 어떤 측면에서 보면 더 다양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어휘가 오래된 어휘와 함께 오랜 기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1780년에서 1880년 사이의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양상에서 볼 때 사회ᐨ문화적 급변에 부합하는 많은 어휘적 변화가 생길 것이 기대되었다.


☑ 지은이 소개

이온 코테아누(Ion Coteanu, 1920∼1997)
이온 코테아누(Ion Coteanu)는 루마니아의 언어학자다. 1920년 10월 6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출생하여 1997년 12월 11일에 사망했다. 그의 관심 분야는 매우 다양했고, 여러 분야에서 루마니아어학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방언학, 문체론, 어휘론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테아누는 언어이론 분야에서의 저술뿐만 아니라 20세기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언어학자들이었던 이오르단(I. Iordan), 그라우르(Al. Graur) 등과 함께 다양한 사전 편찬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대표적인 사전 편찬 작업으로는 루마니아어의 가장 방대한 사전 가운데 하나인 DLR(Dicţionarul limbii române)와 실용적인 차원에서 널리 활용되는 DEX(Dicţionarul explicativ al limbii române) 등이 있다.
혁명 이후 1992년에 부쿠레슈티에 생겨난 사립대학인 스피루 하레트 대학교(Universitatea Spiru Haret)의 부총장으로 선출되었고 이어서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부쿠레슈티 지역의 상원의원으로도 활동했다.


☑ 옮긴이 소개

엄태현
엄태현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1989년에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에 한국외대 루마니아어과를 졸업했다. 1995년에 한국외대 동유럽어문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재학 중 대한민국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1996년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대학교 문리대학 루마니아어학부 석·박사 과정에 입학한다. 2000년에 발레리아 구추 로말로(Valeria Guţu Romalo) 교수의 지도하에 <현대 루마니아 경제 언어의 양상>이라는 제목의 학위논문으로 어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한국외대 루마니아어과 강사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동유럽발칸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같은 연구소의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루마니아 언어학, 역사, 민속학 등에 관련된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서정주 시선집≫, ≪황순원 단편선≫, ≪구운몽≫ 등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해 현지에서 출판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Cuvânt înainte)

I. 구조
1. 음성학과 음운론
1.1. 모음(이중모음 그리고 삼중모음)
1.2. 강세, 강세 규칙
1.3. 자음
1.4. 교체
2. 형태론
2.1. 명사 체계
2.2. 동사 체계
3. 통사론
3.1. 한정되지 않은 일반 주어
3.2. 짧은 형태 인칭대명사의 통사론
3.3. 소유 의미의 짧은 여격 인칭대명사
3.4. 관사ᐨ무관사의 대립성
3.5. 전치사 pe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직접목적어
3.6. 직접목적어의 반복
3.7. 간접목적어의 반복
4. 어휘
4.1. 어휘의 구성
4.2. 새로운 단어의 형성

II. 역사
1. 트라키아ᐨ다키아ᐨ로마의 기간
1.1 카르파티아ᐨ다뉴브 라틴어(Latină Carpato-Dunărea-nă)에서의 새로운 현상
2. 6∼8세기 그리고 9∼12세기 사이의 루마니아어
2.1. 루마니아어 구조에서의 새로운 현상
3. 12세기 이후의 루마니아어
3.1. 13세기에서 15세기까지의 루마니아어
3.2. 16세기에서 1640∼1650년 사이의 루마니아어
3.3. 1640∼1650년에서 1780년 사이의 루마니아어
3.4. 1780년에서 1860년 사이의 루마니아어

옮긴이에 대해

2011년 2월 26일 토요일

에미네스쿠 시선 Poezii alese ale lui Emines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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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영원한 죽음의 일시적 노획물이다

김성기는 미하이 에미네스쿠를 이렇게 소개한다.
"모든 모방을 멀리하고 어떤 비교도 용납하지 않는 재능과 순수성을 갖고 있다.
… 전통에 뿌리박고 있으며
… 과거의 목소리가 그를 통해 흘러나오고
내면에는
루마니아 민족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근대 루마니아 문학 용어의 창시자 에미네스쿠의 시 모음집이다. 시인이 자신의 철학적·문학적 세계를 모두 쏟아낸 말년작이자 대표작인 <샛별>을 비롯해 루마니아의 자연을 아름답게 표현한 <저녁마다 언덕 위에서>,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한 가지 희망>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들을 선별해 한 권에 실었다.


☑ 책 소개

과거와 미래로 통하는 시인
19세기 후반 루마니아 시 형식과 내용을 뒤흔들며 나타난 에미네스쿠. 그는 내면에 간직한 민족의 마음을 과거의 목소리로 작품 속에 담아내며 문단을 이끌었다. 순수성과 간결함으로 루마니아어의 아름다움을 빛낸 그의 작품들은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해 왔다. 동시대는 물론 후시대 사람들을 매혹시키며 루마니아 최고의 서정 시인이라 불리는 그의 시는 전 세계 60여 개 국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사랑과 고통, 삶과 죽음, 허무와 환희를 노래했다
에미네스쿠의 작품은 크게 사랑 시와 사상시로 나뉜다. 그에게 사랑이란 내면 심리의 갈등, 철학적 사고, 세계관 등을 포함하는 거대한 개념이었다. 방해와 고통으로 묘사된 그의 사랑 시들은 작가의 심리 발전 과정을 반영한 것으로서 결국 깨질 환상이며 그 자체가 하나의 비극이다. 사상시를 통해서는 삶과 죽음, 우주론을 등장시키며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고통에서 출발한다. 그가 고통스런 현실에서 갈망했던 평온은 세계 창조 전의 원초적인‘비어 있음’이다. 이것은 절대적인 무, 영원한 소멸이며 곧 죽음과 연관된다. 죽음은 그의 시에서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이자 자연과의 화합을 의미한다.
<샛별>은 에미네스쿠가 이루지 못한 사랑의 비극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가 스스로 찾은 구원을 표현하고 있다. 98연으로 된 이 시는 지은이의 말년작이자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루마니아 대표시이기도 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모순을 그린 이 시는 존재의 차이로 인한 이질감, 사랑과 불멸, 우주 공간에 대한 묘사 등으로 작가로서의 환상과 이성을 구체화해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 책 속으로

Trăind în cercul vostru strîmt
Norocul vă petrece,
Ci eu în lumea mea mă simt
Nemuritor şi rece.

너희들은 좁은 세계에서 살면서
덧없는 행복을 추구하지만
난 나의 세계에서
불멸과 냉정함을 느낀다.


☑ 지은이 소개

미하이 에미네스쿠(Mihai Eminescu, 1850~1889)
에미네스쿠는 1850년 루마니아 북부 이포테슈티에서 출생하여 1889년 부쿠레슈티에서 사망했다. 부모의 교육열이 높았지만 시인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다행히 아론 품눌이라는 선생을 만나 루마니아 문학과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의 개인 도서관에서 후에 창작 활동에 도움을 줄 많은 책들을 접했다. 1866년 그의 죽음은 에미네스쿠가 첫 번째 시를 쓴 동기였고 <파밀리아(Familia)>라는 문예지에 <사랑을 가졌으면>이라는 시로 데뷔했다. 빈 대학에서 청강생으로 공부하면서 여러 학문 분야의 수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고 이후 베를린 대학에서 정규 학생으로 수학했다. 그는 많은 루마니아 유학생들과 교류를 가지며 불교와 유교, 서양철학 책들을 읽었다. 유학 시절 동안 <콘보르비리 리테라레(Convorbiri Literare)>에 <비너스와 마돈나>를 비롯한 여러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아시 대학의 도서관장으로 임명된 시기에는 그에게 사랑 시를 쓰게 만들었던 베로니카 미클레와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이후 학교 장학관, 문예지 편집장 일을 하기도 했던 그는 정신병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고 심내막염으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 옮긴이 소개

김성기
김성기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루마니아 문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처장 및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루마니아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루마니아학 입문≫, ≪서양문학의 이해≫, ≪루마니아문학론≫, ≪루마니아어ᐨ한국어 사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숲 속의 동화≫, ≪절망의 맨 끝에서≫ 등이 있다.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과거 설계/유령 교회 Proiecte de tre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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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현대 작가 아나 블란디아나의 환상소설을 국내에서 처음 번역했다. 그녀에게 있어 환상은 어렴풋함, 희미함, 애매모호함 등으로 묘사된다. ≪과거 설계/유령 교회≫는 지은이가 사회주의 체제 아래 살아가는 현실이 악몽이기를 바라며, 고립된 상황에서 갈등하고 새로운 문명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단편이다.

* 이 책은 아나 블란디아나가 1977년과 1982년에 발표한 단편환상소설들을 모아 출판한 <녹아내린 도시와 그 외 환상소설>중에서 <과거 설계>와 <유령 교회>를 발췌하지 않고 완전하게 번역한 책입니다.






지은이 소개 

아나 블란디아나(Ana Blandiana)는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서 비쳐지는 여인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42년 사회주의 정권에 대항하는 지식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등단 이후 주로 시작에 전념했으며 작품은 전체적으로 ‘순수함’, ‘투명함’ 등으로 표현되는 미학적인 완전성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1942년 티미쇼아라(Timişoara)에서 태어나고 학창 시절 학생 잡지에 시를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한다. 그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사이자 루마니아 정교 신부였는데, 1947년에 파리 평화협정으로 루마니아의 바사라비아 지방과 부코비나 지방의 북부 지역을 소비에트 정부에게 양도하게 되자 이를 규탄하면서 정부에 대항했다. 그 후 정치범으로 감옥에 투옥되었다 나온 후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1959년 오틸리아 발레리아 코만(Otilia Valeria Coman)이라는 본명을 숨기고, 어머니 고향 마을의 명칭을 따 ‘아나 블란디아나’라는 필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정치범의 딸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그녀를 “인민의 적의 딸”이라고 지칭하며 전국의 문학지를 대상으로 그녀의 시 게재를 금지했다. 게다가 상급 학교 진학 자격까지 박탈했다.
그 후 1966년에 발표한 시는 “혁명을 일으키는 외침”이라는 이유로 출판을 저지당하고, 1977년 발표한 환상소설 <사계절>과 1982년에 발표한 <과거 설계>는 “반사회주의적인 경향”이라고 검열에 걸린다. 위의 작품들은 1988년 독일의 알프레트 퇴퍼 재단(Alfred Töpfer Foundation)이 중남부 유럽의 문화 발전에 공헌한 자에게 수여하는 헤르더(Herder)상을 수상하고 나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 영국, 에스토니아, 스웨덴, 노르웨이, 헝가리, 프랑스, 네덜란드,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슬로베니아, 중국에서 번역돼 출판되기도 했다. 1992년 장편소설 <박수를 담아놓은 서랍>과 1995년 단편소설 <악몽을 흉내 내다>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1990년대 이후 아나 블란디아나는 사회운동가로서 국민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사회주의 정권 교체와 과거 청산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1990년 9월에 루마니아 시민연대를 창설하고, 1993년 유럽 평의회에 루마니아 사회주의 정권의 희생자와 그 저항을 기리기 위하여 시게트에 기념관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시게트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맞닿은 작은 마을로 1950년대부터 정치범을 수용했고, 여기에는 이울리우 마니우, 게오르게 브러티아누 같은 작가들을 비롯하여 사회주의 정권에 반대하다 죽음을 당한 수많은 신부와 학자, 그리고 정치인들이 잠든 공동묘지가 있다. 이곳에 아나 블란디아나는 기념관을 세우고, 시게트 연대기를 제작했다.
아나 블란디아나는 사회주의정부 시절에 전국의 학교를 돌며 청소년들에게 자유에 대한 희망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고, 전 세계에 발표된 글을 통하여 사회주의 정부의 탄압을 알리고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애쓴 루마니아의 진정한 영웅이다.


옮긴이 소개 

백승남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대학교에서 루마니아 심리주의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마니아 소설과 문화예술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에서 강의하며, 같은 대학 동유럽발칸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과거 설계
유령 교회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N-ar fi fost prima oară când aş fi descoperit totala inadecvare la realitate a reprezentărilor, convinse de realismul lor, din memoria mea.
Conşintientă de înclinare−pe care mi­o ascundeam şi mi­o iubeam ca pe un viciu-de a lăsa fantezia să se amestece ilicit printre adevărurile înconjurătoare, luând−le culoarea şi imitând-le forma, încât nici o privire străină, oricât de nesuperficială, nu le-ar fi putut deosebi între ele, am trecut prin anii dintre copilărie şi adolescenţă cu un continuu sentiment de vinovăţie, cu perpetua emoţie de a nu-mi fi descoperită intervenţia, cu atât mai complicată cu cât nu o mai deosebeam nici eu.

눈에 보이는 것들의 사실주의에 설득당한 채, 내 기억에서 보이는 현실에 완전히 부합되지 않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처음은 아닐 것이다.
나는 환상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실들 사이에 비합리적으로 결합되도록 내버려 두는 쪽으로 내가 편향된 것−편향된 것을 숨기고 악습처럼 그것을 사랑했던−을 의식했다. 나는 사실의 색깔을 취했으며, 그 형태를 모방했다. 낯선 시선도 없고 피상적이지 않은 만큼 그들 사이를 구별할 만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더 구별하지 못했다. 나는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을 끊이지 않는 죄의식으로 보냈는데, 나의 개입을 밝혀내지 못하고, 끊이지 않는 어떤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교수된 자들의 숲 Pădurea spânzuraţ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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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교수된 자들의 숲(Pădurea spânzuraţilor)
지은이 : 리비우 레브레아누(Liviu Rebreanu)
옮긴이 : 김정환
분야 : 루마니아 소설
출간일 : 2013년 8월 26일
ISBN : 979-11-304-1139-2 03890
가격 : 12000원
사륙판(128*188) / 무선 / 154쪽





* 30% 발췌

☑ 책 소개

루마니아 전쟁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리비우 레브레아누의 작품이다. 1917년 오스트리아ᐨ헝가리 제국의 장교로 근무하던 동생이 탈영과 반역죄로 처형당한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했다. 주인공 볼로가의 죽음 속에서 인간주의적 확신과 신념, 그리고 그림자를 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교수된 자들의 숲≫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민족의식과 국가의식의 상호모순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의 양심이 어떤 전개양상을 보여 주는지 엄격한 논리적 전개를 통해 묘사했다.
소설의 서문에서 “1917년 루마니아 전선에서 오스트리아ᐨ헝가리 제국에 의해 처형된 나의 동생 에밀을 추모하며”라고 밝힌 것처럼 오스트리아ᐨ헝가리 장교로서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탈영을 시도하다 붙잡혀 교수형을 당한 작가의 동생 에밀이 주인공의 원형이다.
모두 네 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반역죄로 고소된 체코인 스보보다 소위의 교수형으로 시작된다. 사형 집행을 침묵과 슬픔으로 일관되게 지켜본 클라프카(Klapka) 대위와 달리 주인공 볼로가 중위는 체코인 장교를 죽음으로 내몬 군사법정에 참석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교수형을 당하던 스보보다 소위의 눈에 교차하는 분노와 자유를 본 뒤 깊은 충격을 받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하다 마침내 부조리한 상황에 처한 자아의 정체성을 인식한다.
이 소설은 자신의 민족인 루마니아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전선으로 내몰리고, 또 자신과도 같은 루마니아인 병사들을 위한 군사법정에서 형 집행을 담당하도록 강요당하며, 탈출구 없는 벼랑의 끝으로 내몰리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전쟁의 사실적 묘사와 결부되어 그려졌다.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는 12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헝가리와 오스만 터키, 합스부르크 그리고 오스트리아ᐨ헝가리 제국에 의해 순차적으로 지배를 받았던 지역이다. 다수 민족을 구성하고 있던 트란실바니아의 루마니아인들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으며, 생존에 필요한 기득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헝가리 상류층과 동일한 위치인 지식인 사회로 진입해야만 했다. 민족의식과 국가의식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상황과 비극을 기반으로 한 ≪교수된 자들의 숲≫은 물질과 정신적 삶마저도 유린당하며 숙명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당시 트란실바니아의 루마니아인을 전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했다.


☑ 책 속으로

**≪교수된 자들의 숲≫, 39~40쪽

아포스톨 볼로가는 죄수의 얼굴에 그의 시선이 조심스럽게 닿자 붉게 달아올랐다. 망치질하듯 고동치는 심장 소릴 들었고, 작은 것을 억지로 씌운 듯이 철모가 두개골을 조여 왔다. 이해할 수 없는 놀라움이 그의 뇌 속에서 들끓었다. 왜냐하면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종이를 쥔 채 집행관이 범죄를 열거하는 동안, 올가미 줄 아래 소위의 얼굴에는 생명의 원기가 충만했고, 그의 동그란 눈동자는 마치 다른 세계에까지 비추듯이 불타오르는 자부심으로 광채를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이 광경은 볼로가를 두렵게 만들었으며, 또한 그의 감정을 자극했다. 조금 지나지 않아 죄수의 눈에서 발하는 불꽃이 고통스러운 오명(汚名)처럼 그의 마음속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애써 다른 곳을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결수의 눈은 죽음에 대한 경멸의 시선과 거대한 사랑으로 미화되어 그를 반하게 만들었다. 첫 그리스도교 순례자들이 강요된 죽음의 순간에 놓인 예수 그리스도를 본 것처럼, 급기야 볼로가는 죄수의 입에서 구원의 소름 끼치는 탄식이 쏟아져 나오길 기다렸다….


☑ 지은이 소개

리비우 레브레아누(Liviu Rebreanu)는 1885년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09년 일련의 단편들을 발표하면서 데뷔한 작가는 루마니아 문학에 있어서 사실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자연주의적 심리 분석을 작품 속에서 시도했다. 작가의 짧지 않은 군생활과 장교였던 동생이 탈영과 반역죄로 처형당한 아픔은, 그가 루마니아 문학에 있어서 사실주의 작가 및 전쟁문학의 대가로 평가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국가문학상을 받았으며, 작가협회 부회장과 학술원 회원을 역임했다.


☑ 옮긴이 소개

김정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를 졸업하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대학교에서 루마니아 상징주의 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국·동유럽 구비문학 비교연구≫(공저)가 있고, 역서로 ≪납−제오르제 바코비아 시선집≫, ≪동유럽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노래했을까≫(공역)가 있다. ≪천상병 시선집(Cheon Sang Byeong-Întoarcerea în Cer)≫과 이상 선별집 ≪날개(Yi Sang-Aripi, opere alese)≫ 등 한국 문학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루마니아 시와 구비문학, 민속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에서 강의하며, 같은 대학 동유럽발칸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1편
3편
4편

옮긴이에 대해




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잃어버린 편지 O scrisoare pierdut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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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잃어버린 편지(O scrisoare pierdutǎ)
지은이 :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Ion Luca Caragiale) 
옮긴이 : 이호창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3년 7월 30일
ISBN :  979-11-304-1009-8(03890) 
가격 : 16500원
사륙판(128*188) / 무선 / 238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가 1884년에 발표한 4막 희극으로 1884년 11월 13일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공연되는 루마니아 최고의 희극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편지 한 장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카라지알레의 희극은 사회를 그대로 무대에 옮겨와 사회 속에서 인간들이 갖는 부정적인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 준다. 그가 창조해 낸 작품 속 인물들은 부정적인 성격이 과장되게 묘사되어 현실성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아는 것이 없으면서 거짓으로 유식함을 뽐내기 위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외국어 단어를 말 중간중간에 섞는 사람, 실제로는 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적 지위를 차지하려 하면서 겉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다는 거창한 목적을 내세워 자신을 합리화하는 인간, 정치적 소신이나 국가 현실에 대한 이해 없이 자신을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라고 착각하는 정치인들, 권력의 신하 노릇 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일은 많고 예산에 따라서 월급이 적기 때문에, 공금을 슬쩍해도 정당하다고 여기는 공무원들, 누굴 자신들의 지도자로 내세워야 할지 고민하며 항상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일반 시민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카라지알레 희극의 이러한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잃어버린 편지≫다. 이 희극은 정치를 통해 출세하려는 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협박, 배반, 속임수, 무능력 등 인간들의 갖은 부도덕성과 비사회성을 웃음을 통해 강력하게 공격한다. 우리와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루마니아의 한 세기 훨씬 이전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그린 우스꽝스런 사회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또한 ≪잃어버린 편지≫의 등장인물들이 보이고 있는 도덕적 결함도 우리 현대인들의 그것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작가는 이런 부정적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를 고칠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것들에 압도당한 세상, 자신의 욕망과 출세에만 관심이 있는 무능력자들에 의해 경영되는 사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비정한 현실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상류사회를 향한 열망, 출세욕, 성공욕구 등을 채우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광대처럼 살아가는 것이 과연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가를 자문할 기회를 주고 있을 뿐이다.


☑ 책 속으로

카차벤쿠: (굉장히 취해서 혀가 꼬여 있다. 그러나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형제 여러분! (모두들 그의 말을 경청하려고 그를 향해 시선을 집중한다.) 거의 삼십 년간을 지속해 온 한 세기의 투쟁 끝에… 보시는 바와 같이… 드디어 우리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크림전쟁에 휘말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싸웠고, 전진했습니다. 어제가 암흑이었다면 오늘은 밝은 빛입니다. 어제 우리는 편협한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자유롭고 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우리는 슬퍼했지만 오늘은 기뻐합니다. 자 이것은 모두 우리가 진보한 덕입니다. 자 보시오! 합법적인 제도의 우수성을…
프리스탄다: 깨끗이 합법적인! 음악 소리! 음악을 울리시오!

(아주 경쾌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천둥 같은 함성이 터진다. 그룹별로 모여 있던 사람들이 뒤섞인다. 군중들 한가운데에 팔짱을 끼고 서 있던 단다나케와 그 옆의 카차벤쿠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모두들 서로 양 볼에 입맞춤을 하고 덕담을 나눈다. 단다나케는 손을 머리 옆으로 올리고 종이 울리는 시늉을 한다. 조에와 티퍼테스쿠는 한쪽에 조용히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그 광경을 물끄러미 관망한다. 한순간에 막이 무대 위로 갑자기 떨어진다.)
≪잃어버린 편지≫,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 지음, 이호창 옮김, 217∼218쪽


☑ 지은이 소개

저자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I. L. Caragiale)는 1852년 1월 30일 프라호바(Prahova) 주의 하이마날레(Haimanale) 마을(현재 이 마을의 이름은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로 바뀌었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카 슈테판 카라지알리(Luca Stefan Caragiali)이며 어머니는 브라쇼브(Brasov) 상인의 딸인 에카테리나(Ecaterina)이다.
초등학교(1∼4학년)는 플로이에슈티(Ploiesti)에 있는 공국국립초등학교를 다녔다. 중등학교(5∼8학년)는 성 베드로와 바울(Sf. Petru si Pavel) 중학교를 다녔다. 1868년에서 1870년까지는 부쿠레슈티(Bucuresti)에 있는 연극학교에서 웅변과 마임을 공부했다. 이때 카라지알레를 가르친 사람은 당시 루마니아 연극계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이름 있는 희극 작가 코스타케 카라지알리(Costache Caragiali)로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의 삼촌이었다.
1870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부쿠레슈티로 이사한 카라지알레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한다. 무대 뒤에서 배우에게 대사를 불러주는 프롬프터, 법원의 서기, 출판 교정원, 신문기자 등의 일을 하다가 1878년부터 드디어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외국의 희곡을 번역하는 일과 연극사를 기록하는 일을 하다가 자신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878년에는 루마니아의 시성인 미하이 에미네스쿠의 도움으로 주니미시티(Junimisiti: 젊은 문학인(Junimea)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가 발행하는 신문인 <시간(Timpul)>의 편집자로 일하게 되며, 같은 해 자신의 첫 희극 작품인 <소란스러운 밤(O noapte furtunoasa)>을 이온 크레안거, 에미네스쿠, 티투 마이오레스쿠 등이 활동하는 문학잡지인 <주니메아(Junimea)>를 통해 발표한다. 이후에 <반혁명에 직면한 레오니다 양반(Conu Leonida fata cu reactiunea, 1880)>, <잃어버린 편지(O scrisoare pier- duta, 1884)>, <축제에서 벌어진 일(D-ale carnavalului, 1885)>을 연이어 발표한다.
1890년에 드라마 <재난(Napasta, 1890)>을 집필한 후 희곡 집필은 중단하고 단편소설(nuvele), 콩트(schite), 이야기(povestiri) 등을 발표한다. 1891년 단편집 ≪순간들(Momente)≫을 발간하고 1908년에는 단편소설 모음인 ≪소설집(Nuvele)≫과 이야기 모음인 ≪이야기들(Povestiri)≫을 발표한다.
1905년에 집안 유산을 상속받아 경제적인 부담감이 없어지자, 카라지알레는 고국 루마니아를 떠나 가족과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문학 동료들과 서신을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받거나, 루마니아의 신문들에 글을 계속 기고하는 등 고국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1912년 6월 8일 밤, 카라지알레는 이국 베를린에서 삶을 마감한다. 시신은 고국으로 모셔져 부쿠레슈티의 벨루 국립묘지(Cimitirul Bellu) 미하이 에미네스쿠의 묘지 옆에 안치된다.


☑ 옮긴이 소개

이호창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에 출강하고 있다. 1987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를 1회로 입학하였으며, 졸업 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대학교(Universitatea din Bucuresti) 문학대학(Facultatea de Litere)에서 디미트리에 퍼쿠라리우(Dimitrie Pacurariu) 교수의 지도 아래 1996년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의 희극작중인물 분석(Comediile lui I. L. Caragialepersonaje)”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Doctor în filologie)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무역회사 등에 근무하면서 계약서, 법률, 실무 서류 등을 주로 번역하였다. 2002년과 2003년에는 부쿠레슈티 국립대학교 외국어학부(Facultatea de limbi straine)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며, 루마니아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국학을 가르쳤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에서 희곡, 지역 연구, 문법, 작문, 번역 연습, 무역 루마니아어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동대학 동유럽발칸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제토다치아(Geto-Dacia)의 잘목시스(Zalmoxis) 신앙과 불멸에 대한 관념”, “루치안 블라가의 신화 시극 <자몰세이교의 신비>에 나타난 사상과 상징”, “즈부러토룰과 관련된 신화와 문학에 대한 분석”,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I. L. Caragiale)의 해학극 <잃어버린 편지>”, “인간과 대자연의 합일을 노래한 루마니아의 대표 민요 <미오리차>” 등이 있으며,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루마니아 신화에 내재된 민간신앙과 동방정교의 문화적 융합 양상”, “고대 다치아(Dacia)의 신화들과 자몰세(Zamolxe) 신앙이 루마니아 문학에 끼친 영향”, “루치안 블라가(Lucian Blaga)의 <문화 삼부작(Trilogia Culturii)>에 대한 해석과 비평” 등의 연구를 수행했거나 수행 중에 있다.
이기백 선생님의 ≪한국사 신론≫을 루마니아어로 완역했으나, 루마니아 내 출판사 섭외에 어려움이 있어 아직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의 단편 환상소설들과 루마니아 신화 관련 논문들을 번역하기도 하였는데, 차후 지만지고전천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55
제3막·····················115
제4막·····················167
해설······················219
지은이에 대해··················225
옮긴이에 대해··················229